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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가 물통 안에 담겼네…포장용기 '멀티'로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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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가 물통 안에 담겼네…포장용기 '멀티'로 포장

입력
2009.06.2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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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4)씨는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매장에서 독특한 제품을 발견했다. 물통속에 자외선 차단용 레이어드 티셔츠인 '이사벨라'가 들어있었기 때문. 김씨는 "티셔츠를 구입하면 항상 포장용기를 버려 아깝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이 제품은 포장용기가 바로 물통이어서 그야말로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녹색성장시대를 맞아 포장용기도 변화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결국은 쓰레기에 지나지 않았던 포장용기가 최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실용형으로 바뀌면서 더 이상 버릴게 없는 귀한 몸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과자 포장재에 동물의 전개도를 새겨넣은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전개도를 따라 조립만 하면 사슴, 얼룩말, 사자, 기린, 코뿔소 같은 동물인형으로 변신한다. 산도, 뽀또, 오예스, 에이스 등 15개 제품에서 이런 포장재를 만날 수 있다.

해태제과는 또 '슈퍼푸드 아이스크림' 포장지에 토마토와 녹차 요리법을 담았다. 토마토 맛 아이스크림 포장에는 토마토의 영양소인 리코펜을 섭취할 수 있는 '토마토 리조또' 레시피를, 녹차 맛 제품 포장 뒷면에는 피부 타입별 녹차 활용법에 대한 정보를 새겼다.

사조해표의 학교 급식용 김 '스쿨존 명화 프리미엄 플러스 김' 포장재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 드가의 <무대 위의 무희> 등 명화와 함께 작가에 대한 설명이 새겨져 있어, 미술시간 수업교재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동서식품의 시리얼 '포스트 넛트크런치'는 박스 뒷면에 조리법 뿐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스트레칭 요령을 담았다.

세심한 배려를 통해 포장재의 기능을 극대화한 제품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하선정 통김치'는 김치의 아삭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전통 김장독의 누름돌 원리를 응용한 뚜껑을 설치했다. 업계 최초로 개발된 이 포장재는 국물은 새지 않으면서 공기만 빠져나가도록 해, 기존 김치포장재의 걱정을 일시에 해결했다는 평과 함께 최근 지식경제부 주최 '제3회 미래패키징 신기술 시상식'에서 신기술상을 수상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숨37은 용기에 자석 스패출러(주걱)가 내장된 '워터풀 크림'을 출시했다. 스패출러는 크림 타입의 제품을 깨끗하게 덜어내는데 사용되지만,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 떨어뜨려 더러워지거나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흠이었다. 하지만 이 스패출러는 사용후 제품 뚜껑에 달라붙도록 돼있어 이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아이더 김연희 상품기획팀장은 "녹색성장시대를 맞아 포장용기의 기능이 단순히 제품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머지 않아 포장용기의 활용도가 제품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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