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정책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변도윤(62) 여성부 장관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3차 동아시아 양성평등 각료회의' 개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변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 무교동 여성부 장관실에서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각료회의를 개최했다"며 "정부의 신(新)아시아 외교의 본격 가동과 발맞춰 여성정책 선도국으로서 지역 내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국제 네트워크의 중심국가로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4~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양성평등 각료회의는 동아시아 각국의 여성담당 장관 등이 모여 여성문제를 논의하고 여성정책을 공유, 협력하는 고위급 회의다. 2006년 1차(일본), 2007년 2차(인도)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 개최국이다. 여성 관련 고위급 회의가 국내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변 장관은 이번 회의의 주제를 '경제위기와 여성'으로 채택했다. 그는 "경기 불황기에는 여성들의 일자리가 가장 먼저 축소되고 있다"며 "범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최대 피해자는 여성들이다"고 우려했다.
변 장관은 이 같은 여성피해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25일 열리는 전체회의의 주요 의제를 '글로벌 경제위기가 각국 여성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의 여성정책' 등으로 선정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ㆍ중ㆍ일 3국을 비롯해 인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태국 캄보디아 브루나이 수리남 등 13개국과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 여성지위향상국(UNDAW) 등 3개 국제기구가 참여한다.
변 장관은 이들 참가국들에게 최근 여성부와 여성단체들이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지-코리아'(G-Korea) 캠페인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코리아는 녹색생활문화 확산(Green Life)과 여성 일자리창출(Getting Job), 희망 나눔(Giving Hope)을 통해 만들어가는 희망 한국을 의미한다"며 "아시아 여성들도 경제위기 극복 등을 위해 새로운 경제성장 방식인 녹색성장에 나서줄 것을 적극 권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 일자리 지키기와 만들기를 위해 지난 1월 신설한 '여성 경제위기 대책추진단'과 전국 72곳에 설치한 '여성 새로일하기 센터' 등의 정책들도 공유할 예정이다.
변 장관은 또 "이번 회의에서 양성평등 문화확산을 위해 도입한 여성부의 주요정책들을 소개할 것"이라며 "정보기술(IT) 교육사업과 아시아 여성의 유학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펼쳐 동아시아 양성평등 각료회의에서 중심축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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