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강경파들이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 주도 세력은 개혁당과 열린우리당 시절 친노 그룹인 참정연 출신 인사들이라고 한다. 특히 지난해 초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주장해 온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측근들이 핵심이다. 이들은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열었다는 얘기도 있다. 때문에 유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개혁신당'이 가시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하루 전인 5월 22일 속리산에서 워크숍을 열고 창당 등 진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노 전 대통령 49재(7월 10일) 이후 대국민 창당 제안, 9월 창당준비위 발족, 11월 창당에 이르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말도 들린다.
이에 대해 유 전 장관 측은 강력히 부인했다. 유 전 장관 측은 "여의도 사무실과 일절 연관이 없다"며 "노 전 대통령 추모 사업과 집필 작업에 전념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 전 장관도 "현재 할 말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친노 진영에서는 창당에 부정적 입장이 다수다. 한 친노 인사는 "상중에 이런 논의가 나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참여정부 인사도 "신당 창당론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전부터 오랫동안 제기된 문제이고 서거 이후에는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신당 창당보다 개혁진영이 민주당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진영 내에서는 신당 창당이 통합과 전국정당화를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의 뜻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온다. 자칫 개혁진영의 분열 혹은 영남신당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할 경우 논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영남 중심의 개혁세력 결집 이후 내년 지방선거 전 민주당과의 연대를 모색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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