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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빠졌다! 캠핑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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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빠졌다! 캠핑 삼매경

입력
2009.06.2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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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데 굳이 사서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편안한 집, 푹신한 침대 놔두고 맨땅에 텐트 치고 몸을 뉘는 이들이다. 풍찬노숙을 원하는 그들에게 물었다. 캠핑의 매력이 도대체 뭐냐고?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유원지 끝자락, 잣나무 숲속에 자리한 팔현캠핑장에서 만난 남권우(44), 차명호(36)씨 두 가족은 캠핑 마니아들이다.

캠핑을 떠나는 날 아침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새벽부터 짐을 챙긴 이들 가족이 이날 집은 떠난 건 오전 9시쯤. 텐트, 침낭, 타프(그늘막), 화롯대 등 캠핑 짐은 엘리베이터를 가득 채운 뒤에야 주차장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끙끙대며 차에 짐을 옮겨 싣고 캠핑장까지 달려와서는 또 집을 짓는 대공사를 벌여야 한다. 텐트 치고, 그늘막 치고, 화롯대 설치하고.

너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차씨는 "짐 나르고 텐트 세우는 일은 아주 잠깐일 뿐이에요. 그것도 재미라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습니다"라며 웃었다. 나란히 텐트를 친 남씨도 거들었다.

"캠핑은 중독성이 강해요. 집에 돌아갈 때면 힘들었으니 다음 주는 좀 쉬어야겠다 했다가도 수요일쯤 되면 다시 어디로 갈까, 뭐 해먹을까 궁리하며 인터넷을 뒤지게 됩니다."

캠핑의 중독성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남씨는 숲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가리켰다. "아이들이 우리 어렸을 때처럼 놀아요. 땅을 파고, 나무를 기어오르고, 개울에 풍덩 빠져도 보고요. 그게 너무 좋아요."

두 가장은 캠핑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리프레쉬'라는 데 동의했다. 차씨는 "캠핑을 나와 제일 좋을 때는 그냥 '멍 때리고' 있을 때"라고 했다. "저녁에 모닥불을 마냥 바라보고 있을 때, 간이침대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을 때, 비오는 날 텐트에 부딪는 빗소리를 듣고 있을 때가 멍 때리기 좋은 시간입니다.

이렇게 숲속에서 하루 이틀 머리를 비우고 가면 누적됐던 일상의 스트레스가 저절로 사라집니다. 새로운 일에 전념할 에너지를 얻게 되는 거죠."

남씨는 어른들만 스트레스를 풀고 가는 건 아니라고 했다. "매주 캠핑을 가다시피 하는데 어쩌다 안 가면 딸 현서(9)가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짧아져요. 언젠가는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하길래 달력을 체크해 보니 한달 동안 캠핑을 쉬었더라구요. 그래서 그 주 주말 바로 캠핑을 떠났어요. 내가 푸는 스트레스만큼 아이들도 다 풀고 가는 거죠."

아파트 생활에 익숙했던 아이들과 부인들이 야전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잠자리, 화장실, 벌레 등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남씨의 부인 김미영(37)씨는 "그런 불편함은 감수해야죠. 마음 먹기 나름이에요. 처음 고비만 넘기면 금세 익숙해져요. 이젠 냄새 나는 간이화장실도 '이 정도 쯤이야' 하면서 넘어갑니다. 순권(11), 동건(8) 두 아들을 둔 차씨의 부인 오진영(33)씨도 "아이들도 송충이 같은 벌레는 이제 손바닥에 올려놓고 놀 정도로 친숙해졌습니다"라며 맞장구를 쳤다.

둘 다 결혼 11년차인 부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캠핑 덕분에 부부관계가 돈독해졌다고 했다. "주말이면 집 소파에 누워만 있어 꼴보기 싫던 남편이 밖에 나오니 텐트 친다, 나무 해온다, 음식 끓인다며 바삐 움직이더라구요. 야성을 찾은 것 같아 보기 좋았어요. 함께 이야기할 시간도 많아지고 공통의 화제도 생기다 보니 정이 새록새록 깊어지는 걸 느낍니다."

남씨는 "캠핑에 빠지기 전에도 틈만 나면 해외나 국내로 자주 다녔어요. 좋은 리조트에서 쾌적한 숙박시설에 잘 갖춰진 놀이시설을 즐겼지만 매번 뭔가 2%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 2%를 캠핑에서 찾은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가 산자락에 걸렸다. 이제 저녁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남자들은 땔감을 준비해 와서는 화롯대에 더치(무쇠솥)를 올려놓고 직접 음식을 준비했다. 이날의 메인 메뉴는 소갈비김치찜. 조리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더치 안에 소갈비와 묵은지를 통째로 넣고 물만 맞춘 다음 그냥 나뭇불에 끓이는 거다. 남편들이 불 조절을 해가며 메인 요리를 하는 동안 부인들은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밥을 안치고 밑반찬을 준비했다.

차씨가 직접 집에서 수제로 만든 베이컨까지 차려진 저녁 밥상. 숲으로 계곡으로 맘껏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게눈 감추듯 맛나게 밥공기를 비웠다.

밥상을 물리고 나자 사위는 어둑해졌다. 모닥불 곁에 모인 두 가족은 게임을 하며 새로운 캠핑의 추억을 쌓았다. 낮에 실컷 놀아서인지 아이들은 금세 졸음이 몰려온다. 부인들이 아이들을 텐트로 데리고 가 잠자리를 챙겼다.

남편들의 잠자리는 텐트 밖이다. 숲속의 바람은 차가운데, 달랑 간이침대와 침낭뿐이다. 침낭 속에 몸을 누인 후 얼굴만 내밀고 잠을 청한다. 차씨는 "이렇게 밖에서 자고 난 뒤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그 기분은 캠핑을 해본 사람만 압니다. 그때의 상쾌함이란…산의 정기를 다 빨아들인 것 같아요."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 집떠나면 생고생? 장비 준비 잘하면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즐거운 캠핑을 위해서는 장비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심명근 G마켓 스포츠레저팀장은 "캠핑 장비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 차이도 크지만 가격과 성능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캠핑 유형과 장소, 인원 등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한꺼번에 모든 종류를 구입하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하나씩 추가해서 장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캠핑의 기본 준비물은 텐트다. 크게 일반적인 침실형 텐트와, 별도의 거실 공간이 있는 거실용 텐트로 나뉜다. 침실형 텐트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돔형 텐트. 2~3개의 뼈대를 이용해 비교적 안정감이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자동 텐트는 설치와 해체가 편리하지만, 바람에 약한 것이 단점이다. 텐트 아래에는 습기를 막을 수 있도록 돗자리를 깔아주는 게 좋다.

타프는 비와 햇빛을 막아주는 대형 천막으로, 쾌적한 캠핑을 위해서 필요한 장비다. 육각형 모양의 헥사 타프는 그늘 면적은 적지만 바람에 강하고, 사각형의 스퀘어 타프는 그늘 면적은 넓지만, 바람에 약한 편이다.

등이 배기는 것을 막아줄 침구류도 꼭 필요하다. 공기를 주입해 사용하는 에어베드,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오리털 침낭 등 종류가 다양하다.

취사도구로는 코펠과 휴대용 가스 버너 등이 필요하다. 요즘은 특히 숯을 이용한 바비큐 그릴이 인기다. 석쇠, 숯통, 집게, 장갑이 포함돼있는 일체형을 구입하면 편리하고, 몸체와 다리가 분리되는 것은 이동과 보관이 쉽다. 돗자리에 앉아 식사를 해도 운치가 있지만, 휴대용 테이블을 준비하면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야외에서 밤을 보내려면 랜턴이 꼭 있어야 한다. 부탄가스 랜턴은 불 붙이기가 간편해 초보자에게 좋지만, 날씨가 추울 때는 가스가 얼어붙는 단점이 있다. 휘발유 랜턴은 기온에 관계없이 화력이 일정하지만, 연료를 구하기 어렵고 불 붙이기도 쉽지 않다.

야간에는 빛 때문에 모기나 작은 벌레들이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에 바르는 벌레방지용 스프레이와 텐트 안에서 피울 수 있는 모기향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초음파를 사용한 무색무취의 클립형 모기퇴치기는 다양한 야외 활동에 적합하고, 바닥에 부착하는 방식의 모기장도 있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 초보서 달인까지 수준별 캠핑장 알아보면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와 친환경 트렌드의 영향으로 캠핑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막상 갈 곳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캠핑 가이드 <잇츠 캠핑> (그리고북 발행)의 저자인 성연재씨가 올 여름 가볼 만한 캠핑장을 수준별로 나눠 추천했다.

성씨는 "초급자용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인공적인 느낌이 강해 진정한 캠핑의 묘미를 느끼기 힘들다"면서 "한두 번 경험으로 캠핑 문화를 익힌 후에는 좀 더 자연 깊숙이 가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초급자용 캠핑장은 몇달 전에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 초급자용 - 캠핑이 처음이라면

자라섬 오토캠핑장

규모와 편의시설 면에서 가장 우수하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물론 세탁실까지 갖췄다.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있고, 각종 해양 레포츠도 즐길 수 있지만 주말 예약은 매우 어렵다.

◆ 경기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산7 / 031-580-2700 (jarasum.gp.go.kr)/ 1박 텐트 1만5,000~2만원, 캐러밴 5만~10만원 / 화장실, 샤워실, 전기 사용 가능

연인산 오토캠핑장

주변에 용추계곡이 있어 물놀이에 적합하고 특히 다수의 배전반을 갖춰 전기 사용이 편리하다. 다만 사이트 규격이 작아 돔텐트, 타프 등은 설치가 어렵다. 장비의 규격을 잘 따져보고 이용하자.

◆ 경기 가평군 북면 백둔리 357 / 031-582-5701 (yeoninsan.ikhani.co.kr) / 1박 텐트 1동 1만원, 캐러밴 5만~10만원 / 화장실, 샤워실, 전기 사용 가능

한탄강 오토캠핑장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깨끗하다. 각종 즐길거리가 많아 어린이를 데리고 가기에 좋다. 하지만 타프를 치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강쪽보다는 반대편이 넓고 전기 사용이 편리하다.

◆ 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644의3 / 031-839-2903 (hantan.co.kr) / 야영장 1만원(7~8월 2만원), 캐러밴 3만~10만원 / 화장실, 샤워실(어린이, 장애인만 온수 가능), 전기 사용 가능

전북 장수 방화동 가족휴가촌

원 형태로 된 공간에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고, 그 안으로 적당하게 자란 풀밭이 있어 배드민턴을 치거나 야구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주위에 와룡 자연휴양림, 논개 생가 등이 있다. 서울에서 먼 게 다소 흠.

◆ 전북 장수군 번암면 625 / 063-353-0855 (jangsuhuyang.kr/Banghwa2/) / 입장료 1,000~2,000원, 시설 이용료 5인 이하 5,000원, 5인 이상 1만원 / 화장실, 샤워실(온수 없음), 전기 사용 가능

● 중급자용 - 좀 더 자연 가까이 가고 싶다면

충남 보령 나래뜰

조용한 분위기에서 바닷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천해수욕장이 지척이다. 7월 초 이곳에서 열리는 머드 축제도 즐길 수 있다. 사회복지법인 대천 애육원에서 원생들의 학비를 대기 위해 만든 곳이라는 점도 뜻깊다. 과도한 음주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 충남 보령시 신흑동 647의2 / 070-8270-8765 / 1박 1만5,000원 / 화장실, 샤워실, 전기 사용 가능

경기 화성 해솔마을

서해 바다의 멋진 낙조가 일품이다. 바닷가가 내려보이는 넓은 운동장을 캠핑장으로 사용해 숲 속 캠핑과는 또다른 묘미가 있다. 수도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갯벌체험장, 궁평항도 가볼 만하다.

◆ 경기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산 107의4 / 011-9182-7110, 031-357-9341 (pineville.co.kr) / 1박 2만원 / 화장실, 샤워실(온수 없음), 전기 사용 가능

강원 평창 솔섬펜션

솔밭 아래서 캠핑을 하며 맑은 물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가족 단위 캠핑족에게 적합하다. 도시 아이들에게 맨손 송어잡기 체험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다. 펜션에서 캠핑장으로 시설을 확장한 곳이라 부모님 등 야영이 힘든 가족도 동반할 수 있다는 게 장점.

◆ 강원 평창군 봉평면 유포3리 227의1 / 033-333-1001(관리소) (solsum.net) / 1박 2만원(7월1일~8월23일 3만원) / 화장실, 샤워실. 전기 사용시 비수기 5,000원, 성수기 3,000원

● 고급자용 - 캠핑의 진정한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강원 삼척 덕풍계곡

계곡 전체가 기암절벽과 노송으로 이루어졌다. 덕풍계곡에서 용소골 제3폭포에 이르는 구간은 절경 중의 절경이다. 산악 트레킹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전기, 물, 수세식 화장실이 없는 '3무(無)의 계곡'이기에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차가운 계곡물에 뛰어드는 순간 모든 불편을 잊을 수 있다.

◆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 033-572-7011 / 입장료 3,000원(청소비 포함), 주차비 1,000~4,000원, 야영장 텐트 1동 5,000원/ 화장실(재래식), 샤워실 없음, 전기 사용 불가능

강원 강릉 부연동

깎아지른 절벽을 통해 내려가야만 첩첩산중에 있는 작?마을을 만날 수 있다. 진정한 오지 계곡인 이 곳은 곱고 예쁜 빛깔의 토종 산천어를 쉽게 잡을 수 있을 만큼 물이 맑다. 하지만 잡더라도 바로 놓아줘야 한다. 주위에 가마소 약수터가 있다.

◆ 강원 강릉시 연곡면 삼산3리 부연동 / 033-640-4414(강릉시청 문화관광과) / 입장료 무료, 주차비 4,000원, 야영비 4,000원 /화장실(재래식), 샤워실 없음, 전기 사용 불가능

제주 한라산 관음사 아영장

한라산 중턱에 자리해 제주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비싼 숙박비 때문에 제주도 여행을 망설였다면 텐트 하나 들고 와서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려보자. 시설이 좋지는 않지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좀 더 가까이서 제주의 진정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 제주시 오등동 산 180의3 / 064-756-9950(안내소) / 입장료 무료, 주차비 1,800~3,700원, 야영비 3,000~6,000원 / 화장실 있음, 샤워실 없음, 전기 사용 불가능

김지원기자 eddie@hk.co.kr

■ 캠핑요리, 조리과정 단순하게

캠핑의 즐거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요리다. 자연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먹는 캠핑 음식의 맛을 잊지 못해 캠핑을 떠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캠핑 경력 4년의 주부 윤은숙(39)씨는 캠핑 요리 고수로 불린다. '보노보노'라는 이름으로 다음 블로그(blog.daum.net/bono-bono)와 네이버 카페 '캠핑 앤 바비큐'(cafe.naver.com/campingnbbq) 등에 직접 만든 캠핑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국내에 아웃도어 요리책이 많지 않아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책을 구해서 공부했다는 윤씨는 우리 입맛과 상황에 맞는 새로운 요리법과 메뉴를 개발하기도 한다. 커피까지 캠핑장에서 볶아서 직접 내려 마실 정도다.

고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윤씨는 "야외에서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 아무렇게나 해도 맛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편식 습관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씨에게서 캠핑 요리 이야기를 들어봤다.

캠핑 요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조리 과정이 복잡하면 안된다는 것. 재료를 많이 쓰기보다는 고기나 해물 등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라야 한다.

재료의 부피와 요리시간을 줄이기 위해 야채는 출발 전 미리 다듬고 썰어 비닐에 담아 가고, 소스와 양념장은 집에서 한꺼번에 만든 뒤 1회분씩 나눠 담아가면 좋다. 바비큐는 럽(Rub)이나 마리네이드(Marinade) 양념을 한다.

럽은 고기에 향신료를 문질러 간을 배게 하는 것으로, 미리 만들어 뒀다가 즉석에서 양념하면 된다. 소금, 후춧가루, 마늘가루, 칠리파우더, 오레가노, 로즈마리, 월계수잎이 들어간다.

마리네이드는 고기 망치와 연육기로 고기를 부드럽게 한 뒤 오일, 식초, 와인, 간장, 허브 등에 재워 양념하는 것이다. 이렇게 미리 준비해둔 재료를 들고 가서 굽기만 하면 멋진 요리가 완성된다.

캠핑 요리를 위해서는 맞춤 도구가 필요하다. 가마솥 같은 무쇠 냄비인 '더치 오븐'은 캠핑의 만능 조리도구이다. 삼각대에 걸어서 사용하는데, 이 냄비 하나면 굽기, 볶기, 끓이기, 튀기기 등 온갖 조리가 가능하다. 무쇠 프라이팬인 '스킬렛'은 캠핑장에서 철판 요리를 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

'콥그릴'은 아웃도어 요리의 꽃인 바비큐를 만들 수 있는 그릴이며, '트리벳'은 더치 오븐 등으로 조리할 때 요리 재료가 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도구다. 인공 석탄인 '차콜 브리켓'도 필수품이다.

● 로스트치킨

재료 : 닭, 소시지, 파프리카, 피망, 마늘, 대파 흰대, 달걀, 브로콜리, 소금, 후춧가루

1. 각종 채소를 썰어 준비한다.

2. 손질한 채소와 닭을 더치 오븐에 넣은 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3. 브리켓으로 불을 지핀다.

4. 1시간~1시간30분 정도 익히면 완성.

● 야채꼬치구이

재료 : 소고기, 파프리카, 가지, 새송이버섯, 대파, 소금, 후춧가루, 데리야키 소스

1. 대파는 적당한 크기로 썬 뒤 양념이 잘 배도록 사이사이 칼집을 낸다.

2. 다른 야채와 고기도 파와 비슷한 길이로 썰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한다.

3. 차콜에 불을 붙인 뒤 그릴에 꼬치를 올려 돌려가며 굽는다.

4. 거의 다 익었을 때 소스를 바른다.

● 또띠야 피자

재료 : 또띠야, 피자치즈, 페페로니 스틱, 케첩, 바질, 파마산치즈, 핫소스

1. 달군 스킬렛 속에 트리벳을 깐다.

2. 트리벳 위에 또띠야를 올리고 케첩을 고루 바른 뒤 바질을 뿌린다.

3. 피자치즈를 뿌린 뒤 다시 또띠야를 깔고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4. 페페로니를 올리고 뚜껑을 덮은 뒤 위에 숯을 올려 열을 준다.

5. 치즈가 녹으면 파마산치즈와 핫소스를 뿌린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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