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양산 전기車에 리튬 배터리 단독 공급
녹색산업부문 대상을 차지한 LG화학은 올해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 가장 주목받은 기업이다.
낭보는 연초부터 들려왔다. GM이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인 전기자동차(EV) '시보레 볼트'의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단독 공급자로 선정된 것. '차세대 녹색기술'(Green Technology)의 대표격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검증받은 것과 같다.
업계에선 GM이 2010~2015년 시보레 볼트를 30만대 가량 판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LG화학이 총 2조원 가량의 추가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지난 10일 충북 오창 테크노파크에서 전기배터리용 공장 기공식을 갖고, 앞으로 이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LG화학이 녹색성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기후 변화를 오히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온 덕분이다. LG화학은 2004년부터 '기후변화협약 대응 중ㆍ장기 마스터 플랜'을 수립, ▲이산화탄소 저발생 생산체제 구축 ▲청정개발체제(CDM) 활용 및 배출권 거래 연구 ▲에너지 저소비 제품 개발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LCA(Life Cycle Assessment) 제도'를 도입, 제품 전 과정의 잠재적 환경영향 평가와 제품의 환경성 개선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제품을 만들 때는 물론, 사용하고 폐기할 때까지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토록 기획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미 20만톤의 탄소배출권(KCER)을 인증받는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공장별로 폐열을 재활용,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작업도 꾸준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 저온의 폐열을 한 데 모아 에너지를 투입해 온도를 높인 뒤 회수하는 역발상을 통해 40억원을 투자, 연간 87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 대산공장의 사례가 큰 점수를 받았다.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 이 공법의 특허 출원도 추진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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