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PD집필제'에 대한 방송작가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PD집필제는 4월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KBS가 도입한 제도로, 다큐 프로그램 등에서 작가 대신 PD가 직접 원고를 작성케 하는 것. 사측은 PD 역량 강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작가들은 입지 약화를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희경 송지나 최완규씨 등 드라마 작가 177명은 15일'작가의 전문 직능을 무시하는 KBS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 PD집필제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 구성작가들에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KBS는 그동안 시사, 교양, 다큐 제작에 기여했던 작가들의 역할을 전면 부정했다"며 "PD집필제로 방송의 선봉에 서 있는 작가의 대거 퇴출이 이뤄지면 방송의 질은 저하할 수밖에 없어 제도의 즉각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12일에는 KBS 외주 프로그램 작가 175명이 "작가 퇴출 음모인 PD집필제를 거부한다"며 "만일 작가들의 제작거부로 방송사에 결원이 생겨 집필 요청이 들어와도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예능작가 156명, 라디오 작가 254명도 16,17일 지지를 선언했다.
'KBS PD집필제 비상대책위원회'는 KBS에 PD집필제 전면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2일 구성작가 전체회의를 소집해 90% 이상의 작가들로부터 강경투쟁의 합의를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정종숙 위원장은 "최종적으로 KBS가 PD집필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결국 작가 전체의 집필 거부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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