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7일 국내선 정기노선 폐지 이후 시험 비행이나 조종 훈련을 위한 경항공기만 하루 한두 차례 운항되고 있는 양양공항 문을 당분간 닫으라고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날 공개한 한국공항공사 감사 결과에서 "양양공항은 지난해 6월 국내선 운항이 중단됐음에도 공항 기능을 유지하면서 운영경비만 연간 30억여원을 사용하고 있다"며 "저비용 항공사 유치 등 양양공항 활성화 및 활용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양양공항을 휴지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양양공항 문을 닫고 시설 유지 관리만 할 경우 운영 경비 18억여원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1년 개항한 양양공항은 같은 시기 영동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는 등 영동지역 육상교통망이 확충되면서 항공 수요가 계속 줄어 항공기 정기편이 폐지됐다.
감사원은 또 무안공항 가동률이 1.3%에 그쳐 지난해에만 7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인근 광주공항도 무안공항 개항 이후 적자로 돌아선 만큼 두 공항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밖에 울산공항 안전시설 확충공사(사업비 1,153억원)와 사천공항 시설개선사업(사업비 152억원)에 대해 "항공 수요 감소와 동남권 신공항 개발계획 때문에 예산 낭비 가능성이 있다"며 "공사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공항공사 사장에게 통보했다.
한편 감사원은 한국도로공사 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_판교분기점 8.1㎞ 구간을 확장하더라도 지ㆍ정체 해소 효과가 없는 만큼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580억원을 들여 2012년 말까지 이 구간을 8차선에서 10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감사원은 "불필요한 5차로를 하행선에 추가 건설하고, 상행선은 이미 만들어 놓은 5차로에 갓길만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며 "차량 소통 효과는 별로 없는데 사업비만 낭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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