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의 신예 스트라이커 주세페 로시(22ㆍ비야레알)가 두 골을 몰아 넣으며 승리를 눈 앞에 뒀던 고국 미국을 울렸다.
이탈리아는 16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의 로프터스 퍼스펠트에서 열린 미국과의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B조 1차전에서 전반 32분 미국 미드필더 리카도 클락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0-1로 끌려가며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신예가 '사고'를 쳤다. 미국 뉴저지주 티넥 태생으로 12세 때 이탈리아로 건너간 유망주 로시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로시는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26m여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이탈리아는 후반 27분 다니엘 데로시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로시는 경기 막판 안드레아 피를로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강슛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미국으로선 그간 6차례 이탈리아와 공식경기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터였기에 더욱 뼈아픈 역전패였다.
밥 브래들리 미국 감독은 "로시가 미국 대표팀에서 뛰길 바랐지만 결정은 그가 했다. 오늘은 그에게 가장 짜릿한 날이지만 미국으로선 매우 실망스럽다"고 씁쓸해 했다.
'삼바 군단' 브라질은 이집트를 상대로 전반 3-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10분 만에 동점을 허용하는 등 공방전 끝에 4-3 신승을 거뒀다. 최근 거액의 이적료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카카는 전반 5분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인저리타임 페널티킥 결승골을 뽑아내며 브라질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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