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한다는 속설이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무위험 수익률과도 같은데, 금리가 높을수록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면 그만큼 기대수익률이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수록 주가에는 부정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금리는 통화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 1년간 극심한 경기침체와 유동성확보를 위해서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정책을 써왔다. 그 결과 최악의 고비는 지나고, 오히려 늘어난 통화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얘기까지 들린다. 이처럼 금리는 경기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지표로 최근처럼 경기 침체기엔 내리고 경기 회복기엔 올려 시중의 통화량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는 2%대에서 약 4%대까지 급등하고 있다.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었고, 시중에 늘어난 유동성이 금리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가진 자산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할까.
첫째, 상대적으로 금리차이가 남아있는 회사채 투자를 권한다. 경기가 회복되면 국채는 가치가 점점 떨어지지만 회사채는 신용위험이 급속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금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발행하는 회사채권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최근 5년 만기 AA등급의 회사채는 6.5%까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경기회복시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원자재 투자를 권한다. 이미 천문학적 숫자로 발행된 달러화는 가치가 점점 하락할 것이고 늘어난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도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은 바로 실물, 즉 원자재다. 유가는 이미 70달러를 넘어서고 있고, 곡물과 비철금속 등도 수요는 느는 반면 한정적인 공급으로 인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셋째, 주식자산의 비중을 늘리자. 주식이라는 자산은 개별기업 성장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는 특징을 갖는다. 경기가 좋아져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양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주가는 상승하게 되어 있고, 여기에 미래의 기대가치가 추가로 반영되면 2~3년 이후의 성장분까지도 현재 주가에 일찍 반영되기도 한다. 작년 금융위기 때의 주가에 비하면 많이 올라있지만 아직도 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또 IMF 시기를 상기해보더라도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은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뛰어났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금리가 상승한다면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거기에 알맞은 투자를 지금부터 시작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민호 삼성증권 Fn Honors 삼성타운 PB haminho@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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