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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 기아차, 양보 없는 연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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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 기아차, 양보 없는 연비 경쟁

입력
2009.06.1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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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치열한 연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연비가 대폭 향상된 친환경 모델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SUV 최초로 연비 1등급(15.0㎞/ℓ)을 실현한 '싼타페 더 스타일'을 선보였다. 기아차가 4월에 '쏘렌토R'을 출시하며 SUV 최고 연비인 14.1㎞/ℓ를 확보하자, 현대차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앞서 기아차는 14일 출시한 경차 '2010 모닝'의 연비를 자동변속기 기준 17.4㎞/ℓ로 기존(16.6㎞/ℓ)보다 5% 향상시켰고, 현대차는 같은 날 17.8㎞/ℓ의 연비를 내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경우 주원료가 LPG이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으로 환산하면 연비가 36.2㎞/ℓ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대형차 간 연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26일 선보인 기아차의 대형차 '오피러스 프리미엄'은 주력 엔진인 3,300㏄ 연비를 기존보다 12.2% 향상된 10.1㎞/ℓ로 끌어올렸다. 동급 대형차 중 최고 연비다. 3,800㏄급 모델의 연비도 11.6% 향상된 9.6㎞/ℓ를 실현시켰다. 현대차가 3월 선보인 '에쿠스' 3,800㏄급 또한 기존 모델보다 29% 개선된 8.8㎞/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과 유가 상승 탓에 앞으로는 연비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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