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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核확산 레드라인 넘었다/ 안보리 결의에 반발 "우라늄 농축 착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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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核확산 레드라인 넘었다/ 안보리 결의에 반발 "우라늄 농축 착수" 선언

입력
2009.06.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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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안에 반발, 1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우라늄 농축 착수, 새로 추출되는 플루토늄 전량 무기화, 봉쇄 시도시 군사적 대응 등 3가지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위협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 성명은 유엔 안보리가 12일 대북 제재 결의 1874호를 채택한 후 곧바로 나온 것으로 북한의 핵 및 군사적 위협의 종합판에 해당한다. 특히 북한이 그 동안 부인해왔던 우라늄 농축 핵개발 사실을 시인하고 핵무기 추가 개발을 공언한 것은 북한 핵의 실재적 위협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에서 우선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며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한다. 자체 경수로 건설이 결정된 데 따라 핵연료 보장을 위한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시험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2년 10월 2차 북핵 위기를 불러온 고농축우라늄(HEU) 핵개발 의혹을 그 동안 계속 부인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서 우라늄 농축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번 성명으로 이를 공식화했다.

북한의 이번 발표는 이미 고철이 된 영변 5Mw 원자로의 플루토늄 방식 핵개발 대신 평화적 핵 이용을 앞세워 우라늄 농축 핵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우라늄 농축 핵개발은 원심분리기를 확보할 경우 플루토늄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핵물질을 확보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또 "새로 추출되는 플루토늄 전량을 무기화한다"며 "현재 폐연료봉은 총량의 3분의 1 이상이 재처리됐다"고 밝혔다. 이는 영변 재처리시설 가동을 통해 추가로 얻은 2㎏ 안팎의 플루토늄 핵물질을 무기화하고 나머지도 재처리해 핵무기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외무성은 이밖에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봉쇄를 시도하는 경우 전쟁행위로 간주, 단호히 군사적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유엔 결의 1874호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따른 북한 선박 검색을 봉쇄로 간주, 반격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논평에서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 뒤 "북한의 발표는 6자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국제사회가 의심해왔던 우라늄 농축 계획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었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북한 도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가 심히 유감스럽다"며 "그들은 모든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고 더 고립돼가고 있다"고 공박했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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