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1745~?), 현재 심사정(1707~1769), 다산 정약용(1762~1836) 등의 조선시대 서화와 도자기 80여점을 모은 전시가 서울 인사동 공화랑에서 '안목(眼目)과 안복(眼福)'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공화랑은 "전시작 대부분이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이며, 특히 다산의 그림과 글씨 5점은 모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귀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다산의 1814년 작 '의증종혜포옹매조도(擬贈種蕙圃翁梅鳥圖)'에 대해 정 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다산이 강진 유배 생활 중 늘그막에 얻은 소실과의 사이에서 딸을 낳고 감회를 못 이겨 그린 그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른 가지에서 꽃을 피운 매화 그림 아래 적힌 7언절구의 내용이 애틋하다. '묵은 가지 다 썩어서 그루터기 되려더니/ 푸른 가지 뻗어 나와 꽃을 다 피웠구려/ 어디선가 날아온 채색 깃의 작은 새는/ 한 마리 응당 남아 하늘가를 떠도네'
김홍도의 '오원아집소조(梧園雅集小照)'는 50대 이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다. 거문고를 연주하고 글씨를 쓰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느슨한 필선으로 담았다.
심사정의 '하우씨치수도팔폭병풍(夏禹氏治水圖八幅屛風)'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대작으로, 여덟 폭의 병풍 전체를 연결한 거대한 화면을 힘찬 필치로 메운 산수화다. (02)735-9938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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