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캔버스에 유화, 80.5×64.5㎝, 개인소장
수줍은 표정을 한 채 관객으로부터 얼굴을 돌리고 있는 이 여인의 누드는 전혀 에로틱하거나 유혹적이지 않다. 섬세하게 표현된 피부결이 오히려 여인의 순수함을 부각시킨다. 이 그림은 야외가 아닌 실내 화실에서 제작된 것으로, 르누아르는 방의 창문에 베일을 드리워 햇빛이 모델의 몸 위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했다.
자연 속에서 목욕하는 여인들과 누드는 르누아르 작품의 대표적 소재다. 1881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고전주의 미술에 감동을 받은 르누아르는 특히 말년에 누드화에 많은 열정을 쏟았다. 그의 그림 속 욕녀들은 일상의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 낙원 세계에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한다.
5.28~9.13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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