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얀마의 핵 협력설,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협력설이 제기됐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최근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증거를 찾아보겠다"고 발언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리처드 루거 공화당 상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북한, 다시 벼랑으로' 라는 주제로 열린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에게 "버마(미국이 사용하는 미얀마 국호)에 있는 북한 항공기들과 선박에 실린 화물이 어떤 것인가"라고 물었다.
루거 의원은 "러시아는 의료연구용이라는 명분으로 버마와 원자로 건설 협력을 명백히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버마 핵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하는 것이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미얀마와 북한의 우라늄 농축 기술진이 올해 양국을 상호 방문해 원심분리기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는 대북 소식통이 발언이 전해진 뒤 여서 루거 의원의 발언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미얀마 기술진은 러시아 핵공학연구소에 파견돼 우라늄 농축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4월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경수로 건설을 결정하고, 첫 공정으로 핵연료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미 행정부는 북한-미얀마의 핵 커넥션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양국의 핵물질 기술 협력 가능성에 강한 의혹을 갖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이란과는 탄도미사일 개발 협력을 통해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는 국방부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국방부 미사일방어국 국장인 패트릭 오라일리 중장은 이날 의회 포럼에서 "북한과 이란 사이에 탄도미사일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있었다"며 "우리는 이들의 협력을 수년 간 지켜봤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 조사국은 최근 '북한:테러지원국 명단 제거'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란혁명수비대(IRG)를 통해 테러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한 예로 "북한이 2006년 10월 실시한 1차 핵실험 자료를 이란에 넘기기로 하는 등 핵확산 활동에도 적극 가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를 만든 래리 닉시 박사는 북한과 이란과의 핵 협력이 "진행중"이라며 이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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