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한국인 관광객 4명이 폭탄 테러로 희생됐던 예멘에서 한국인 여성 자원봉사자 1명이 실종된 사실이 14일 확인됐다. 이와 관련 예멘 내무부는 시아파 반군 무장단체가 한국인 1명을 포함, 9명의 외국인을 납치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현지 시간 12일 오후 4시 예멘 수도 사나에서 북쪽으로 200㎞ 떨어진 사다에서 한국인 한 명이 포함된 국제의료자원봉사단체 월드 와이드 서비스 단원 9명이 산책을 나갔다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며 "제반 상황을 비춰볼 때 납치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된 한국인 여성은 엄모(34)씨로 지난해 10월부터 이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해왔다. 월드 와이드 서비스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 의료봉사단체로, 현재 예멘 지부에는 엄씨를 포함해 봉사자와 가족 등 한국인 8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엄씨와 함께 실종된 사람은 독일인 7명, 영국인 1명 등이다. 사다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무력 충돌이 종종 발생하는 위험 지역으로 정부는 3월 예멘 테러 이전부터 여행제한 3단계 지역으로 지정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예멘 대사관이 독일, 영국 정부와 협조해 예멘 당국에 일행의 소재 파악과 신변 안전확보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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