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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6·10… 갈라진 목소리, 정부 기념식 "사회통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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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6·10… 갈라진 목소리, 정부 기념식 "사회통합을"

입력
2009.06.1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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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0 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이 10일 정부와 민간단체 주도로 따로 열렸다. 6ㆍ10 범국민대회를 둘러싼 정부ㆍ여당과 야권의 대치 상황을 반영하듯 정부 기념식은 정부측과 민주화단체 인사들간 어색한 만남으로 냉랭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반면 민간 기념식은 범야권 인사들이 결집해 현정부를 성토하는 열기로 뜨거웠다.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6ㆍ10 민주항쟁 22주년 정부 기념식에는 이달곤 행정자치부 장관과 민주화관련단체 인사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달곤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민주주의가 사회갈등과 분열보다는 사회통합과 단합을 이루는 기제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곧이어 연단에 선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독선과 오만은 공동체를 죽이는 무서운 병"이라며 "국민통합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정 운영기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6ㆍ10 기념식은 200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재야인사 등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주요 여권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행사 규모가 대폭 줄었다. 이날 행사에도 야당 대표들은 대부분 참석했으나, 이 대통령을 비롯해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두 시간 뒤 정부 기념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에서 500여m 떨어진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는 야권 인사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간 기념식이 열렸다. 6ㆍ10 민주회복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고 "6월 정신 계승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자" 등 반정부 구호가 이어졌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에 동참해준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행사 뒤 범국민대회가 열린 서울광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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