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사랑해요, LG"라는 로고 송을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터. 최근엔 증시에서 "사랑해요, LG"를 합창하는 듯하다. 지난해 10월 우리 증시가 최저를 찍고 반등한 이래 상승 폭이 다른 그룹 계열사보다 월등한데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LG 성(姓)을 가진 종목에 대한 증권사들의 구애도 늘어나고 있다.
LG의 무서운 회복력
무엇보다 시가총액의 상승세가 발군이다. 10일 종가기준 LG그룹 1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64조원.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최저(892.16포인트)였던 10월27일 이후 73%상승한 액수다. 삼성그룹(47%) SK그룹(41%) 현대ㆍ기아차그룹(56%) 등의 4대 그룹 중 가장 빠른 주가 회복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같은 기세로 LG는 시가총액 상위권도 장악하고 있다.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 LG화학 등 4곳이 시가총액 20위 안에 들어있다.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LG전자는 8위→4위 ▦LG디스플레이는 18위→10위 ▦㈜LG는 15위→12위 ▦LG화학은 23위→14위로 튀어 올랐다.
반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화재) SK그룹(SK텔레콤 SK에너지) 현대ㆍ기아차그룹(현대차 현대모비스)은 각 계열사 2곳만 시가총액 20위 내에 진입해 있다. 순위도 삼성화재는 12위→17위, SK텔레콤은 3위→9위로 떨어진 상태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LG그룹 계열사의 주가 상승(10일 종가 기준)은 밀어주고 끌어주는 식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및 TV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61% 올랐고,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패널가격 상승 덕에 84%나 상승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시황 개선에 하이브리드카전지 등 신사업 부문 성장 기대감까지 겹쳐 131% 올랐다. 더불어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은 합병을 호재로 각각 189%, 209% 급등했다. 맏형 격인 지주회사 ㈜LG는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향상 등에 힘입어 73% 상승했다,
LG의 질주는 계속될까
그간 무섭게 올랐는데도 증권사들은 LG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각 증권사 추천종목엔 LG 계열사가 한두 개쯤 들어가있는 모양새다.
특히 LG그룹의 주력계열사인 LG전자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휴대폰과 가전의 쌍두마차가 양호한 모습이라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래에셋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17만7,000원으로 올렸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도 각광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가치주로서의 매력 확보"(푸르덴셜투자증권), "실적 턴어라운드 확실"(대우증권) 등이 투자 포인트로, LG화학은 "중국 수요 호조"(우리투자증권), "편광필름 및 2차전지의 가동률 상승"(부국증권) 등이 호재로 거론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LG의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아우들의 역할을 높이 산 것이다. 그러나 그간 너무 오른 게 아무래도 부담이다. LG그룹의 선전이 계속될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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