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숨진 세계 최장기 집권자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의 후계자는 그의 아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분석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봉고 대통령 아들인 알리 벤 봉고(50) 국방장관이 권력승계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9일 전했다. 가봉 국방부는 이날 봉고 대통령 사망 직후 모든 국경을 폐쇄하고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봉고 장관은 TV에 출연해 "단합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봉고 대통령의 후계자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봉고 국방장관과 1997년부터 2인자 자리에 있었던 디분기 디 은딩게(63) 부통령이 차기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경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가족승계가 이뤄질 경우 심각한 정치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장 아예게 은동 가봉 총리는 봉고 대통령이 숨진 스페인 바르셀로나 퀴론병원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봉고 대통령이 심장발작으로 서거했다"며 상점과 식당 문을 닫는 등 한 달 동안 애도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봉은 헌법에 따라 당분간 로즈 프란신 로곰베 상원의장이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아 보궐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공군 출신인 봉고 대통령은 1967년 부통령 재직 중 레온 음바 당시 대통령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42년 동안 가봉을 통치해왔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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