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를 끝으로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마친 남자프로농구 선수들은 6월 중순까지는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국가대표팀에 속하지 않은 선수들은 구단에서 마련한 팬사인회 등 간단한 행사에만 참석하며 모처럼 여유를 즐긴다.
휴식을 즐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 가족과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애인과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2008~09 정규시즌 2위에 오른 원주 동부도 여행을 다녀왔다. 일반적인 여행이 일상의 무료함을 떨쳐 버리는 기회라면 이번 여행은 '가족'과 '나눔의 정신'을 오히려 얻어 온, 조금 특별한 여행이었다.
동부소속인 이광재, 윤호영(이상 25), 류광식, 김명훈(이상 24)은 '동부 프로미 팬과 함께하는 PIC 나눔씨앗 여행' 행사 참가차 지난 3일부터 5일간 괌 PIC(Pacific Islands Club) 리조트에 머물렀다. 시즌 중 이벤트 당첨자 8명을 포함한 팬 100여명과 함께 였다.
이광재 등 4명은 농구 클리닉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편 직접 음료를 만든 뒤 판매해 수익금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동부는 시즌 중에도 농구공 판매 등으로 모금 활동을 펼쳐 왔다.
일정 금액이 쌓이면 불우 아동들이 PIC 리조트를 방문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광재는 "팬들과 함께 먹고 자며 함께 호흡해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좋은 일에도 동참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나눔'을 테마로 색다른 여행을 마련한 동부는 팬들의 호응과 타 구단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만큼 나눔 여행을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다.
괌=글.사진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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