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과 채권단은 상반기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기업 구조조정의 큰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구조조정 의지가 약해질 수 있고, 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구조조정 여건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주 9개 채무계열이 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완료했다. 감독당국은 기업들이 MOU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해당 채권은행장과 기업을 문책할 계획이다.
이번 주에는 여신 500억원 이상 430개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평가결과가 확정된다. 1차 평가결과 워크아웃 또는 퇴출 대상기업인 C, D 등급을 받은 곳은 심사대상의 5% 안팎에 불과해 금융감독당국이 보다 엄격한 평가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12일까지 430개 대기업에 대한 평가가 확정되더라도 실제 워크아웃 협약 체결까지는 2~3달이 더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선ㆍ건설사는 1ㆍ2차 신용평가를 마치고 이미 워크아웃과 퇴출까지 상당정도 진행됐다. 그러나 부실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합격점인 B등급 기업에 대한 재평가를 이달 중순 실시한다. 해운업은 이달 140개 소형사에 대한 재무평가를 실시하고, 다음달 초 38개 대형사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이 수립된다. 신용공여 5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은 이달 말까지 신용평가를 실시, 이후 상시적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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