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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상품/ CJ해찬들 '태양초 골드 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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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상품/ CJ해찬들 '태양초 골드 고추장'

입력
2009.06.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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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소스 브랜드로 '밸류 업'

CJ 해찬들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장류 브랜드이다. 장류 제품으로만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장류 전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CJ해찬들의 '태양초 골드 고추장'은 연간 2,8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고추장 시장에서 5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브랜드다. 해찬들이 가정에서 해먹는 고추장을 상품화하기 시작한 것은 1978년. 이후 꾸준히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인 해찬들은 1992년 '태양초 골드 고추장'을 내놓았다.

품질의 고급화와 차별화를 목표로 양질의 안동 태양초 고추를 원료로 사용, 재래식 고추장의 빛깔을 띠면서도 차지면서도 고추장 특유의 발효향을 함유하고 있어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고추장 브랜드의 초석을 만들어놓았다. 또 기존 가공 고추장 제품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달고 텁텁한 맛을 없애고, 맵고 칼칼한 맛을 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마케팅도 차별화했다. 기존 고추장 제품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강렬한 붉은 색만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CJ 해찬들은 2006년부터 제품 패키지를 리뉴얼, 녹색 띠를 전 제품에 그려 넣었다. 자연과 들녘의 풍성함을 담아낸 녹색띠는 이제 해찬들만의 고유이미지가 됐다. 이로 인해 고추장의 경우 2006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 의해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준비작업도 진행중이다. 첫번째 제품은 모든 원료를 국산재료로만 사용한 프리미엄 고추장으로, 8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산 태양초, 찹쌀, 밀 등 품질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100% 사용하게 된다. 중국산 원료파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우려를 없애겠다는 의지이다. 국내 된장 명가들과 연계, 명품 된장과 명품 고추장을 개발중이며, 국내ㆍ외 동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시장 진출 목표도 당차다. CJ 해찬들은 최근 '글로벌 고추장 프로젝트' 착수를 선언, 한국 고추장을 타바스코 소스나 스리랏차(월남쌈, 쌀국수 등에 사용하는 태국식 전통 핫소스), 칠리소스와 같은 '글로벌 핫 소스'로 개발키로 했다. 향후 5년간 제품 개발 및 연구 등에 연간 30억원씩 총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

이를 위해 모기업인 CJ제일제당은 최근 글로벌 마케팅, 연구개발, 국제 물류 담당 인력으로 TF팀을 구성,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각 지역별로 매운 맛의 강도를 조절하고 맞춤형 제품 개발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난해 해찬들 고추장 수출액인 800만 달러를 2013년에는 5,000만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핫소스로 유명한 매킬헤니(McIlhenny)의 타바스코 소스는 현재 160여 국가에서 연간 2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우리 나라 전통식품인 고추장 역시 타바스코, 스리랏차 소스와 비슷한 매운 맛을 기반으로 갖고 있어 다양한 국가의 음식에 어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최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맛 평가 결과에서 부드럽게 매운 맛을 낮춘 해찬들 고추장이 스리랏차 소스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며 "고추장의 글로벌화는 한식의 세계화도 연계가 되는 만큼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CJ제일제당 측은 향후 5년간 다양한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영업 시스템을 확립해 해찬들 고추장 수출을 비약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고추장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것은 철저한 현지화이다. 예를 들면 미국 시장에는 바비큐 소스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국 고추장 고유의 깊은 맛을 살리면서 다소 부드럽게 만들고, 동남아시아권 시장에서는 스리랏차 소스를 대신할 수 있는 칼칼한 매운 맛을 낼 계획이다. 몽골은 고기나 만두를 즐겨 먹는 점을 착안한 주력 상품으로 초고추장을 개발한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본부장인 김주형 부사장은 "최근 한식의 세계화가 화두인데, 이를 위해서는 김치와 함께 고추장 등 장류의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며, 해찬들 고추장의 본격적인 활동무대는 국내가 아닌 전세계 소스 시장이 될 것"이라며 "타바스코 소스처럼 글로벌 핫소스 브랜드로 해찬들 고추장이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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