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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기업/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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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기업/ 포스코

입력
2009.06.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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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자 7兆사상 최대

포스코는 작년 4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10년 뒤인 2018년 매출 100조원(철강부문 70조원, 비철강부문 30조원)을 달성한다는 '포스코 비전 2018'을 발표했다. 이는 포스코가 지난 50년간 일궈온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철강뿐만 아니라 에너지, 건설 같은 전략사업 및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전략은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포스코는 오히려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기를 호기로 보고, 비전 달성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7조원) 규모의 투자가 좋은 예다.

국내에서는 포항제철소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최신 설비의 제강공장(연산 465만톤)을 건설 중이고, 광양제철소에도 1조4,000억원을 쏟아 연산 20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을 짓고 있다. 해외에서는 올 7월 완공되는 연산 40만톤 규모의 멕스코 자동차 강판 생산공장, 올 하반기 준공되는 연산 120만톤 규모의 베트남 냉연공장 등이 한창 마무리 중이다.

물론, 포스코도 불황의 그림자를 비껴가기는 어렵다. 작년 12월에는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감산에 돌입했고, 여전히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철강제품 판매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한 포스코의 전략은 어찌 보면 평범하다. 포항 영일만 허허벌판에서 세계 3위권의 제철소를 일궈낸 것처럼 그간 실행한 혁신을 지속하는 것. 끊임없는 원가절감이 그 핵심 요소다. 포스코는 올해 원가절감 규모를 당초 9,5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혁신을 통한 최고 제품생산도 불황 극복의 주요 전략. ▦강도가 매우 높으면서도 가공하기 좋은 자동차용 초강도강판 ▦유전개발 등 극한 상황에 잘 견디는 파이프용 강재 ▦고강도이면서 용접이 쉬운 'TMCP 후판재' 등이 일류상품이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10년 이후의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블루오션 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이런 노력은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 개발을 시작한 지 20년만에 이뤄낸 결과다. 포스코 관계자는 "도요타의 품질 검사는 30㎞가 넘은 강판을 확대경으로 살펴보면서 흠집을 잡아 낼 정도"라며 "포스코 제품의 품질과 경제성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니에도 LCD TV 부품용 강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소니가 해외 제품을 사용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는 2004년 소니의 도금제품 관련 품질인증을 취득했지만, 실제로 납품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포스코는 정준양 신임 회장의 그린 경영과 관련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료전지사업이 대표적. 포스코는 2003년부터 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작년 9월에는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연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화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직접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발전효율이 47%로, 일반 화력발전(35%)보다 크게 높다.

마그네슘 판재 개발도 포스코의 집중 육성 대상이다. 포스코는 2007년 7월 순천 해룡산업단지에 연 3,000톤 규모의 마그네슘 판재 공장을 준공했다. 마그세슘 판재 시장은 이제 초보 단계지만,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성과 전자파 차단력이 뛰어나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포스코는 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국내외 휴대폰, MP3, 카메라 케이스용으로 공급하고, 향후에는 운전대와 변속기 케이스 등 자동차 부품용으로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식성이 뛰어나 해양플랜트와 원자로 등에 높은 활용성을 지닌 티타늄 판재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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