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1.4%로 압도적 1위를 고수했으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0.6%의 지지를 받아 2위로 깜짝 등극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도 꼽혔다.
박 전 대표는 30%를 상회하던 한나라당 지지도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곤두박질 치며 민주당에 역전됐음에도 2위와 무려 20% 가량의 차이를 내며 차기 대통령 적합도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일보가 1월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29.1%의 지지를 얻었던 것에 비해 미미하지만 오히려 지지도가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 전 대표는 지역, 연령, 교육 수준 등에 관계 없이 모든 계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40대(37.0%)와 60세 이상(38.0%), 대구 경북(47.9%), 월 소득 100만원 이하(38.0%) 계층에서 적합도가 더욱 높았다. 박 전 대표는 진보 성향 응답자 가운데서도 20.6%의 지지를 얻어 유 전 장관(18.4%)을 압도했다.
대표적 친노 인사로 손꼽히는 유 전 장관은 서거 정국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애도 기간 당시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순위가 뛰어올랐다. 유 전 장관은 지난달 중앙SUNDAY의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도 16.5%를 얻어 오세훈(27.8%) 현 시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다. 유 전 장관은 20대(24.0%)와 학생(26.8%), 대학 재학 이상 학력 계층(14.5%)에서 지지가 높았다.
이밖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5.8%의 지지로 3위였으며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5.0%, 오세훈 서울시장이 4.4%,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4.2%,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가 3.8%로 그 뒤를 이었다.
4ㆍ29재보선 참패 후 쇄신 논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의 새 대표에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도 박 전 대표가 39.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3선의 원희룡 의원이 8.9%로 2위에 오른 것이 이채로웠다. 지난달부터 당 쇄신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당의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7.3%, 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3.7%로 뒤를 이었고, 박희태 대표는 2.2%,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2.0%의 지지에 그쳤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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