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 게임에는 조금도 흥미가 없다. 시간을 쓸데 없이 낭비하기 때문이다. 지식을 쌓으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뭔가 도움을 주는 일을 했으면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대학을 11살에 최우등으로 졸업한 천재소년 모셰 카이 카발린의 졸업 소감이다.
7일(현지시간) MSNBC와 폭스TV 인터넷판에 따르면 카발린은 2년제인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대학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 5일 영예의 졸업장을 따냈다.
이스라엘계 아버지와 대만계 어머니 사이에 외아들로 태어난 카발린은 평범한 다른 아이들처럼 6살 때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수준을 뛰어 넘는 학력을 보이면서 월반을 거듭하다가 8살에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대학에 입학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대학 측은 카발린의 나이를 고려해 그가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 수학과 체육 과목만 강의를 듣도록 했다. 하지만 카발린은 2개 과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를 얻으면서 수강 범위가 확대됐고, 역사와 천체물리학 등 배우는 과목 마다 최고 성적을 거뒀다. 심지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20세 전후의 동급생들에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는 발군의 재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중국 전통의 쿵푸에도 남다른 실력을 발휘해 국내 대회를 석권하고 국제 격투기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 2016년에는 하계 올림픽 우슈 종목에 출전할 목표로 세우고 있다. 카발린이 존경하는 인물은 천체물리학의 태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전설적 쿵푸 스타 브루스 리다.
그는 "내 자신을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구상에는 65억명의 사람이 있고 누구나 나름대로 잘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장래 희망에 대한 묻는 질문에는 "학자나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쿵푸를 좀 더 연마하고 또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에서 성공하는 방법'이란 책을 쓰고 좋아하는 스쿠버다이빙 등도 즐길 예정이다.
카발린은 내년 초 명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또는 하버드 대학,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해 천체물리학 공부를 더할 예정이다.
그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아인슈타인 박사의 상대성 이론과 연관된 '웜홀(wormholes) 가설이다. 이 가설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 벽에 구멍이 존재하며 블랙홀이 회전할 때 만들어지고 그 속도가 빠를수록 생성되기 쉬워진다는 내용이다.
한성숙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