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서 처음으로 완전히 철수를 결정한 업체가 나왔다. 8일 개성공단입주협회에 따르면 의류업체 S사는 이날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공장 철수 관련 서류를 접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S사는 남북관계가 나빠지면서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하고 현지 주재원의 신변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사는 2007년 개성공단 내 아파트 형 공장에 임대료 1억 여 원을 내고 입주했고 현지 설비 투자 규모는 억대 수준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2005년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한 이후 현재 개성공단에는 S사를 포함, 10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부터 입주 계약을 취소하거나 일부 생산 설비 이전을 검토하는 업체는 있었지만 현지 법인 자체를 철수한 업체는 그 동안 없었다.
특히 11일 개성공단 문제를 놓고 남북이 2차 실무 회담을 갖기로 한 상황에서 만약 부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소규모 투자 업체를 중심으로 철수 업체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측은 지난달 15일 대남 통지문에서 개성공단과 관련한 '기존 계약 무효화'를 선언하는 한편 "새로 제시할 임금 수준과 토지 사용료 및 세금 등을 받아들이기 싫으면 나가도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1~4월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총 수출액은 71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27만 달러)에 비해 56.1% 감소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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