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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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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입력
2009.06.0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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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택시공 10조 "역시 래미안"

'재무 리스크 업계 최저' '은행이 보지도 않고 PF 해주는 건설사'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말 국내 유수 1군 건설사들은 은행이나 증권사로부터 신규 PF는 고사하고 대출 만기를 연장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이때도 삼성물산(건설부문)은 같은 신용등급을 유지하며, 국내에서 몇 안되게 신규 대출이 가능했다. 지금도 은행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물산(건설부문)의 신용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준다.

이처럼 삼성물산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미분양 아파트와 PF 발생 총액이 업계 최저 수준인 덕이다. 삼성물산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PF를 통한 민간 아파트 분양을 줄이고, 분양 리스크가 적은 재개발ㆍ재건축에 집중했다.

현재 삼성물산의 미분양 물량은 1,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이중 준공 후 미분양은 대구 3개 사업 뿐이다. 이마저도 이미 300억원의 대손상각을 해 놓은 상태라 재무안정성이 높다.

주택시장에서 삼성물산의 최대 강점은 '래미안' 브랜드의 인지도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에만 주택시공 잔고가 10조원 대에 이른다. 주택 수주 물량 중 재개발ㆍ재건축 비중은 90%나 된다.

삼성물산의 리스크 관리는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하지 못한 프로젝트는 수주심의회에 조차 오르지 못한다. 2중 3중의 검증작업을 통해 사업 위험을 최소화한다.

3~4년 전 주택 호황기에 건설사들이 앞 다퉈 PF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삼성물산은 오히려 이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주택경기가 향후 침체될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다. 그 혜안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해외사업에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초고층 빌딩을 비롯해 발전플랜트, 고급 토목분야 등으로 해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형 복합개발사업 분야 역시 안정적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정원조 전무는 "올해는 양적 성장보다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동시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경영자원의 운용 효율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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