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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상 50년/ 수많은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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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상 50년/ 수많은 뒷이야기

입력
2009.06.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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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상은 50년의 역사만큼 많은 뒷얘기도 낳았다.

제1회(1960) 수상작인 남광우편<고어사전> 은 고어(古語) 1만1,315단어를 풀이한 것인데, 이책은 출간 되기까지 숱한 우여 곡절을 겪었다. 1949년남광우 중앙대 교수는 은사인 방종현 서울대 교수와 함께 저술을 시작했다. 이듬해 전쟁이 터지고 방교수가 피난 중 별세했다. 이후 출간까지는 10년이 걸렸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책을 펴낸 동아출판사 대표는“자손들에게 고어공부를 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겠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상금은 30만환으로 꽤 큰 액수였는데, 남교수는“술을 사느라 상금이 모자랐다”고 얘기하는 수상전통(?)을 남겼다.

<분단의사회학> 으로 제26회(1985) 저작상을 받은 이효재 이화여대 교수의 인터뷰 기사는 초판이 나간뒤 지면에서 사라지는 아픔도 겪었다. 5공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이책의 의미를 설명하는 이교수의 발언이 정권의 심기를 거슬렀기 때문이었다.

이교수는 당시“우리의 분단극복 의지를 동원해 민족운동으로 확산해 나가기 위해서도 이런 방향의 연구가 필요 하다는것을 절감하고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출판문화상이 정치적 고려없이, 얼마나 공정하게 시상 돼왔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중세토지소유연구> 와 <삼국시대 철기유물의 금속학적 연구> 로 각각 제30회(1989) 저작상을 받은 강진철 아주대 교수, 윤동석 박사는 제일고보(현경기고) 동기동창사이였다.

두 사람은 동향(경남 함안)인 데다 고려대 교수로 함께 봉직한 경험이 있고, 같은 동네에서 사는 등 50년에 걸친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는데 한국출판문화상까지 같은 해 나란히 수상한 것이다. 시상식에 참석한 두 사람은“이런 기연은 드물것”이라며 서로를 축하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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