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는 지난 반세기 우리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해 왔다. 창간 때부터 어느 신문보다 앞서 미개척의 영역에 도전하고, 시대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하며 나눔을 실천해 왔다.
●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신문
1977년 9월 15일, 고상돈 대원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정상에 태극기를 꽂으면서 한국은 세계 8번째 에베레스트 등정국이 됐다. 그 현장엔 한국일보도 함께 있었다.
17일자 신문은 '한국은 드디어 세계의 정상에 섰다'며 한국일보·대한산악연맹이 공동주관한 에베레스트원정대의 정상등정 소식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한국일보의 도전은 계속됐다. 탐험가 허영호 대장팀의 91년 북극점 원정과 94년 남극점 도보 정복도 후원, 한국일보는 지구 3대 극지를 밟은 신문이 됐다.
●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신문
특히 분단의 비극이 낳은 아픔은 한국일보가 창간 이래관심을 쏟아 온 화두였다. 한국일보는 61년 신년호 1면에 전쟁고아 63명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게재하며 '10만어린이 부모찾기 운동' 사업의 신호탄을 올렸다. 56년 전쟁고아돕기 성금모금 운동의 맥을 이은 것이다. 68년까지 1만2,671명의 전쟁고아와 부모의 명단을 게재한 결과, 382명이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한국일보는 1,000만 이산가족 상봉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74~76년 한국일보의 '1,000만 이산가족 찾아주기운동'을 통해 164건에 이르는 이산가족 재회가 이뤄졌다. 또 83년 KBS 이산가족찾기 캠페인에서도 이산가족 명단을 실은 호외를 발행했다. 670호로 이어진 한국일보 호외에는 10만952명이 이름을 올렸다.
불우이웃과 북한, 빈국에 식량을 지원하는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도 한국일보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사업이다. 90년 3월부터 5년에 걸쳐 100만여명이 71억여원을 금했고, 90년 7월 북한에 1만가마(800톤)의 사랑의 쌀을 전달해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다 한국일보는 스포츠에서 남다른 정열과 안목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올해로 각각 55회째, 39회째를 맞는 국민적 스포츠 축제로 자리잡았다. 55년 통일의 염원을 담아 출발한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는 황영조 이봉주 등의 기린아를 배출한, 명실상부한 한국 마라톤의 산실이다.
고교 야구의 최대 축전인 봉황대기는 71년 시작과 더불어 고교야구 전성시대를 이끌었고, 한국이 야구강국으로 설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한국일보가 1978년 창설한 '거북이마라톤'은 국내 최초의 걷기 대회로 380여회를 넘기며 생활체육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과 위상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도 52년의 역사를 잇는 한국일보의 대표 사업이다. 모범 교직자를 발굴·시상하는 '한국교육자대상'은 82년 제정 이래, 시대를 대표하는 교육자 상을 확립하고 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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