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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건설/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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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빛난 건설/ 현대건설

입력
2009.06.0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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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토목 차별화 '건설 명가'

"되찾은 건설 명가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한다."

현대건설은 올해를 제 2의 중흥기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3월 취임한 김중겸 신임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최근 조직 문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미래 전략을 '글로벌 톱 리더로의 도약'목표에 맞춰 체제로 전면 개편했다. 특히 올해는 수년간 경쟁사에 내줬던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 탈환이 확실시 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고무돼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은 대부분 고사 위기에 몰렸다.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도 상당수가 사업을 하려해도 은행권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주지 않아 포기해야 했다. 현대건설은 은행이 대출을 해주는 몇 안 되는 건설사 중 하나였다.

지난해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 무더기 대주단 가입을 추진했을 때도 현대건설은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해외 수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거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만큼 유동성에 자신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현대건설이 전대미문의 금융 위기에서 빛을 발할 수 있었던 동력은 앞선 기술력과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있다. 주택 사업의 주력인 타 건설사와 달리 대형 플랜트와 토목, SOC에서 한발 앞서 있다.

이런 명성을 등에 업고 현대건설은 지난해 65억 달러의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거뒀다. 세계 톱클래스 업체들만 할 수 있는 가스 오일 발전 등 플랜트와 항만 교량 준설 등의 토목, 송배전, 원자력 등 다양한 공종에서 최상위 기술력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6.5대 3.5의 황금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도 토목(27%) 건축(40%) 플랜트ㆍ전기(32.5%) 기타(0.5%) 등 분산돼 급속한 경기위축에도 바람을 덜 탄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7조원을 돌파한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3조1,977억원의 수주를 올려 1분기 말 현재 44조2,776억원으로 5년 반 치의 일감도 확보한 상태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양보다는 수익성 높은 공사를 선별 수주해 올해 목표인 65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 리더 기업에 걸맞게 기업 문화도 소프트 파워를 살리는 쪽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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