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한 달 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퍼시픽 뮤직 페스티벌(PMF)은 빈필, 베를린필과 미국 오케스트라의 수석 주자들이 세계 20여개국에서 선발된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음악을 지도하고 공연하는 축제다.
1990년 명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창설한 축제로, 음악교육과 공연을 병행해 매년 4만~5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을 만큼 인기있는 행사다. 그동안 번스타인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에센바흐, 발레리 게르기예프, 샤를 뒤투아,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음악감독을 맡아 이끌었다.
서울에서 이와 비슷한 행사가 시작된다.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리는 제1회 린덴바움 뮤직 페스티벌이 그 현장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샤를 뒤투아(73),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의 수석 주자 13명이 오디션으로 선발한 한국의 젊은 연주자 100여명과 함께한다. 음악감독은 샹탈 주이에, 몬트리올 심포니 악장을 지냈고 현재 미국 사라토가 음악제 감독이다.
스위스 톤할레,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로열필하모닉,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유럽, 미국, 캐나다 유수 오케스트라의 전ㆍ현 수석들이 한국 연주자들을 지도하고 함께 연주한다.
파트별 연습과 마스터클래스, 리허설을 거쳐 8월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샤를 뒤투아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1번과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한다. 브루흐 곡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악장 데이비드 김이 협연한다. 오케스트라 연주 외에 실내악 공연도 2회(7월 28, 29일 세종체임버홀) 한다.
이 축제를 주최하는 ㈜린덴바움뮤직 대표 원형준(33)씨는 현악연주단 '스트링스 오브 르냉'의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이다.
평소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가 와서 연주만 하고 가는 것이 아쉬웠다는 그는 지난해 PMF를 방문해 한국에도 PMF 같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알렸고, PMF 매니저가 소개해준 샹탈 주이에를 통해 샤를 뒤투아와 여러 오케스트라의 수석들을 서울로 초청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첫 축제를 잘 치러서 아시아의 젊은 연주자들이 다 오고 싶어하고, 관객들에게도 사랑받는 행사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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