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0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대학 교수들의 시국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서강대 교수 45명은 7일 '오늘의 슬픔을 희망으로 바꿔야 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국민이 보여준 슬픔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별다른 자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이런 오만은 결국 정권과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표적수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국정 운영 중단, 국회 쟁점법안 합의 처리를 정부와 여당에 요구했다. 부산 동아대 교수 56명도 이날 오후 교내에서 '6월 항쟁 22주년 기념식'을 연 뒤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성균관대 교수 30여 명은 8일 오전 11시 교내 호암관에서 시국선언문 발표식을 열고 정부의 권위주의 행태를 규탄하고 전면적 국정 쇄신을 주장할 예정이다.
성공회대 교수들도 이날 시국 성명서를 내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의 진상 규명 및 대통령 사과, 미디어법 강행 처리 시도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국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9일엔 동국대, 경희대 등에서 교수 시국선언이 이어진다. 동국대 교수 100여 명은 오전 10시 대학 본관 앞에서 노 전 대통령 조문 강경 탄압, 용산 참사 촉발 등에 대해 정부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경희대에선 교수 80여 명이 낮 12시 교내 청운관 앞에서 "민주주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통해 검찰 개혁, 집회결사 자유 보장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에선 교수 100여 명이 이르면 8일 시국선언문을 내기로 하고 현재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교수들도 최종철 영문과 교수 등을 주축으로 9일쯤 성명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ㆍ충남, 전남 지역 교수들도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10일 전까지 시국 선언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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