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 캔버스에 유화, 65x50㎝, 워싱턴내셔널갤러리 소장
르누아르가 "하늘에서 온 천사 같았다"고 찬사를 보낸 이 여인은 당시 파리 연극계 최고 스타였던 코메디 프랑세즈 극장의 배우 앙리오 부인이다. 여러 차례 앙리오 부인을 화폭에 담았던 르누아르는 이 그림에서는 섬세한 붓터치와 디테일을 배제시킨 단순한 표현으로 창백한 피부와 풍만한 몸매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 여인의 아름다움은 화염 속에 사라져버리고 만다. 극장에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때 강아지를 찾으려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것이다. 르누아르의 아들 장은 회고록에서 "아버지는 40년 후에도 앙리오 부인의 죽음을 떠올리며 '그 망할 놈의 중국산 강아지 토토 때문에!'라고 한탄하곤 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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