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한 필드의 꽃남이다.'
한국남자프로골프계의 대표적인 얼짱인 홍순상(28ㆍSK텔레콤)과 박상현(26ㆍ앙드레김골프)의 대결에서 홍순상이 이겼다.
홍순상은 7일 용인 아시아나골프장(파72)에서 열린 SBS코리안투어 금호아시아나 KPGA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쳐 박상현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 감격을 누렸다.
해병대 출신에 모델과 같은 몸매와 잘생긴 얼굴의 '꽃미남'으로 유명한 홍순상이 2007년 5월 X캔버스오픈 우승에 이어 통산 2승째를 거두면서 골프실력도 최고임을 과시했다.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홍순상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5m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박상현과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홍순상은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렸지만 보기로 막아 역시 보기에 그친 박상현과 2차 연장을 벌였다.
승부는 퍼트에서 갈렸다. 박상현이 2m 거리에서 친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온 반면 홍순상은 50㎝ 거리의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홍순상은 1억원의 상금을 받았고, 2위 박상현은 절반인 5,000만원에 그쳤다.
2년전 X캔버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홍순상은 그해 손목 부상으로 7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홍순상은 "기다림은 행복이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찾아오는 행복은 커진다"는 군대에 있을 때 어머니가 보내준 편지글을 떠올리며 인내해왔다고 밝혔다.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배상문(23ㆍ키움증권)은 4타를 잃어 공동 5위(이븐파 288타)로 밀렸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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