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세계랭킹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가 메이저대회 징크스에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
사피나는 6일(한국시간)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7위ㆍ러시아)에 0-2(4-6 2-6)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에 패하며 잇달아 준우승에 머물렀던 사피나는 이로써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세 번 올라 모두 패하는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사피나는 지난 4월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단 한번도 차지하지 못해 진정한 최강자로 인정 받지 못해 왔다. 현 세계랭킹 2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10번이나 차지한 것에 비해 '메이저 무관' 사피나의 초라한 메이저대회 성적은 항상 비교대상이 됐다.
사피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첫 4경기에서는 총 5게임만 내주는 완승 행진을 이어 왔으나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는 어이없는 완패를 당했다. 사피나는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윌리엄스에 0-2(0-6 3-6)로 완패를 당해 정신적인 압박을 감당해내지 못하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며 어이없이 승리를 내준 장면은 사피나가 멘탈게임에서 완패했음을 증명하는 장면. 사피나는 경기를 마친 뒤 "이기려는 마음이 앞서 너무 부담을 느꼈다. 정신력에서 패했다"고 말했다.
한편 1시간14분 만에 완승을 거둔 쿠즈네초바는 지난 2004년 US오픈 이후 무려 5년 만에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패권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더욱이 쿠즈네초바는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사피나에 0-2로 패한 아픔을 설욕하며 우승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106만 유로(약 17억9,000만원)를 거머쥐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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