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의 자유선진당이 '선명 야당'을 표방하고 나섰다. 4일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자리에서다. 존재감 없는 제3당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중간자적 역할을 넘어 야당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이 급선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연찬회에서 "2기 원내 지도부의 최대 과제는 야당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통해 '선명 야당, 강한 야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라며 "정부 여당 견제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선진당의 존재감을 심겠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총재도 "지금까지 조정과 협상에 전략의 기본을 뒀다면 앞으로는 강경한 입장의 야당성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김낙성 사무총장 역시 "한나라당과의 차별화와 보수 대안세력으로서의 신뢰를 구축해 보수 지지층을 확보하겠다"고 가세했다.
선진당은 이를 위해 '따뜻한 보수'를 내세워 한나라당과 차별화하고 독자적 입법 구상과 합리적 정책 제시, 본회의장 찬반토론 적극 참여, 사회 현안에 대한 야권 공조 및 시민단체와의 연대 등을 강화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 카드 수수료 인하, 대학 등록금 지원 등 생활밀착형 정책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민생 탐방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산 권력에 대한 수사가 초장부터 증거가 없다고 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검찰이 이런 식으로 한다면 '특검으로 가자'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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