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뜨겁다. 대통령도, 황제도 TV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 같다.
3일(이하 한국시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내 생각에는 레이커스가 6차전에서 끝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 3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대회 때도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우승을 정확히 예견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관심도 지대하다. 우즈는 "NBA 파이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어릴 때는 레이커스의 팬으로 자라왔지만 지금은 올랜도의 시즌 티켓을 갖고 있다. 명승부를 기대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LA 레이커스와 올랜도 매직이 5일부터 시작되는 2008~09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4선승제)에서 만난다. 레이커스는 통산 14차례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다. 14번 우승은 보스턴 셀틱스(17번)에 이어 NBA 30개 구단 중 2위. 1989년 창단한 올랜도는 통산 두 번째이자, 14년 만에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우승 경험은 한 번도 없다.
레이커스의 우세를 점치는 건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NBA 전문가 10명에게 물은 결과 9명이 레이커스의 손을 들어줬다. 일반 팬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도 올랜도의 연고지역인 플로리다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레이커스 승리를 낙관했다.
레이커스는 '미스터 81' 코비 브라이언트뿐 아니라 파우 가솔, 라마 오덤, 앤드류 바이넘 등 주전들의 기량이 고르다. 시쳇말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올랜도는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가 지키는 포스트가 최대 무기. 라샤드 루이스, 래퍼 알스톤, 코트니 리 등이 하워드를 받쳐줘야 승산이 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먼 등을 이끌고 시카고 불스의 90년대를 이끌었던 필 잭슨(64) 레이커스 감독은 개인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감독 7년차인 스탠 밴 건디(50) 올랜도 감독은 개인 첫 파이널 진출에서 신화를 꿈꾼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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