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락 외교통상부 1차관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3일 오전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 핵실험과 관련, ‘이미 북한에 보상해준 것을 다시 보상하지 않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보상하지 않고, 북한에 협상해 달라고 달려가는 식은 없을 것’이라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결과를 이 같이 전하고 대북 금융제재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논의 결과를 보고 추가 조치를 취할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담 후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북한은 추가 도발 대신 비핵화를 향한 협상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며 “북한이 효과적인 대화의 길로 방향을 바꿀 준비가 된다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종락 차관은 “북한의 방향을 돌리기 위해 중국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한미 양국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2일 저녁 한국에 도착한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날 권 차관과 회담을 가진 뒤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오찬을 함께 했고 이상희 국방부 장관도 예방했다. 4일에는 이명박 대통령 예방,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의 조찬, 서울대생과의 간담회를 갖는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일행은 5일 중국으로 출발한다.
한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이날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따로 만나 “오바마 행정부는 처음부터 대화와 협상을 지지해왔다. 결국 북한도 대화가 그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프랑스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는 강경 대응해야 하며 도발이 있으면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대화의 문을 닫지는 말아야 하며 제재 후에는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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