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캔버스에 유화, 81.2x66㎝, 클락아트인스티튜트 소장
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나는 자연 속에서, 살짝 입술을 벌린 채 바느질하는 손 끝에 온통 신경을 모으고 있는 소녀의 표정이 더없이 온화하다. 그야말로 아무런 걱정 없는 평온한 인생의 행복이 찬란한 색채를 통해 드러나는 그림이다.
이 아름다운 소녀는 르누아르와 오랜 우정을 나눴던 화상 폴 뒤랑 뤼엘의 첫째딸 마리 테레즈. 르누아르는 마리 테레즈뿐 아니라 뒤랑 뤼엘 가족의 초상화를 여러 점 그렸다.
그런데 같은 해 그려진 다른 초상화들이 모두 고정된 자세로 정면을 보고 있는 전형적인 형태인 데 비해, 유독 마리 테레즈의 그림만 이렇게 다르다. 꽃보다 더 돋보이는 이 소녀의 미모가 르누아르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 것일까.
5.28~9.13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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