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마약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강남 일대 클럽에 대한 경찰 단속 결과 연예인, 원어민 영어강사, 대학생 등 84명이 마약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마약관리법 위반)로 무더기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서울 강남, 이태원 등지의 클럽을 집중 단속해 마약을 밀반입하거나 판매한 12명을 구속하고 단순 투약자 60명 등 7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크게 세 그룹이다. 일본에서 엑스터시 등을 몰래 들여와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영화배우 윤설희(28)씨에게 마약을 받아 투약한 그룹에는 이미 알려진 영화배우 주지훈(27)씨 외에 연예인이 4명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모델 출신 연기자와 유명 오락 프로그램 패널, 남성 언더그라운드 가수, 그룹 출신 여성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번 마약 단속으로 입건된 연예인은 윤씨에게 마약 자금을 대준 혐의 등으로 구속된 예학영(26)씨를 포함해 7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지난해 10~12월 중국, 태국 등에서 엑스터시 100여정을 밀반입해 남성 유흥업소 종업원 등 14명에게 판매한 혐의로 강남 모 클럽 사장 김모(36)씨와 친구 김모(36)씨를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는 클럽 안의 방은 물론, 춤추는 홀에서도 버젓이 엑스터시를 투여했다"며 "일부 클럽에선 손님을 끌어 모으고 유흥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엑스터시를 나눠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3월 캐나다에서 엑스터시 150정을 들여와 강남 클럽 등에서 1정당 8만~10만원에 판매한 원어민 영어강사 P(32)씨를 구속했다. P씨에게 약을 산 투약자 중엔 초등학교 원어민 영어교사도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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