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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교정보 공개/ 서울 4년제大 진학률, 특목고 1~5위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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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교정보 공개/ 서울 4년제大 진학률, 특목고 1~5위 독식

입력
2009.06.0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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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과학고 99%로 최고… 숭실고 62% '일반고 1위'학교폭력·장학금 등 정보 망라… 고교선택제 영향 촉각개별 대학 진학률 현황 없어 '통계의 質' 보완 목소리

전국 초ㆍ중ㆍ고교 정보가 4일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낱낱이 공개됐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공시된 학교 정보다. 대학 진학률을 비롯해 학교폭력 현황, 교원단체 가입 교사 수, 방과후 학교 등 교육과정 운영 사항과 장학금 수혜 비중 등 학생ㆍ학부모 입장에서 참고할 만한 자료가 대부분 망라돼 있다.

28개의 공시 항목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대학 진학률이다. 학교 측의 ‘입시 성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개별 대학의 진학률 현황이 나와있지 않아 입시 실적의 ‘질’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어 보완 필요성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 지역은 당장 2010년부터 학생이 직접 원하는 학교를 골라 지원할 수 있는 ‘고교 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고교들이 정보 공개에 따른 파장을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과학고 초강세

전국적으로 과학고의 진학 실적이 단연 두드러졌다. 서울의 경우 한성과학고가 98.2%의 4년제 대학진학률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2위 역시 95.7%의 진학률을 기록한 서울과학고에 돌아갔다.

서울 대부분 고교들이 50% 안팎의 진학률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거의 모든 졸업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셈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과학고의 강세는 이어졌다. 광주과학고는 70명의 졸업생 가운데 69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고, 부산 과학영재학교, 울산ㆍ충북과학고는 각각 100%의 진학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진학률 상위권은 대부분 특수목적고와 예ㆍ체능 계열 고교가 싹쓸이했다. 서울의 진학률 상위 10위 가운데 일반고는 숭실고(62.0%)와 상명사대부속여고(60.9%) 두 학교 뿐이었다. 외국어고로는 이화외고(56.2%, 국내 대학 기준)가 유일하게 10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하지만 외고들은 해외대학 진학률이 일반고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이를 더하면 평균 진학률을 훨씬 상회한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각각 49.5%와 55.3%에 불과한 한영외고와 대원외고의 해외대학 진학률은 각각 34.5%, 25.1%에 달해 국내ㆍ외 대학을 합치면 진학율은 80%를 훌쩍 넘고 있다.

■ 고교선택제에 미치는 영향 클 듯

공개된 자료에는 대학 진학률 외에도 교육의 질을 엿볼 수 있는 ‘학급당ㆍ교사 1인당 학생수’, ‘장학금 지급 현황’, ‘학교 폭력 건수’ 등의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과학고들은 이런 항목 상위권에도 대거 포진해 우수한 교육 환경을 자랑했다.

학급당 학생수는 서울과학고(15.6명), 한성과학고(18.7명), 세종과학고(20.1명), 신도림고(20.8명) 등의 순이었으며, 교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수도 서울과학고(4.9명), 한성과학고(6.1명), 세종과학고(6.1명), 서울국제고(8명) 등이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장학금 1인당 지급액은 노원구 수락고가 225만3,315원으로 가장 많았다. 수락고와 관악구 광신고를 제외하면 지급액 상위 10위 대부분은 서울ㆍ명덕ㆍ대원외고, 서울과학고 등 특목고들이 차지했다.

단순 수치만 나열한 대학진학률과 달리 교육 여건 지표들은 내용이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돼 있어 서울의 경우 학생ㆍ학부모의 학교 선택에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3 아들을 둔 학부모 이정미(42ㆍ여)씨는 “솔직히 구체적인 정보가 빠져 있는 대학 진학률만 보고는 선뜻 학교를 고르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어떤 학교가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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