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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자신감도 풀죽게하는 조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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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자신감도 풀죽게하는 조루증

입력
2009.06.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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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차인 42세 남성이 진료실을 찾았다. 그는 부부관계 시 1~2분 만에 사정을 하는 통에 성생활을 자꾸 피하게 되고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돼 사회생활도 제대로 못했다.

참고 참다가 병원 진료실을 찾은 것이다. 진료결과 조루증으로 행동요법과 국소도포제를 처방했다. 조만간 복용할 수 있으며 치료효과가 크게 향상된 약이 나온다는 설명도 함께 해주자 이 환자는 기대감을 갖고 귀가했다.

이는 이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대한남성과학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성 2,037명을 조사한 결과, 10명중 3명(27.5%) 정도가 조루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사정 도달시간이 1분 미만인 사람은 94% 정도가 월 4회 미만의 성생활을 하지만, 5~10분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3%가 월 5회 이상 성관계를 가진다고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우리는 강한 남자 콤플렉스가 많은 편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돼야 만족감이 높아진다. 크기가 작고 성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면 침실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콤플렉스가 커진다. 이러한 콤플렉스는 대인관계에 나쁜 영향을 줘 사회생활에서 소극적인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으므로 이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환자처럼 조루증은 일반적으로 성관계 시 본인과 배우자가 만족할 정도로 충분한 시간 동안 사정을 늦추지 못하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성교를 시작해 5분 미만에 사정하는 경우가 해당될 수 있다.

조루증 중에는 발기 장애의 초기 증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콘돔 두 개를 사용해보기도 하고 술을 마셔 사정을 늦추려고 하지만 득보다 실이 많은 방법이라 하겠다.

조루증 원인은 중추신경계에서 조절 능력에 문제 있는 것과 음경 예민도 이상에서 오는 경우로 나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뇌에서의 사정 조절이 문제가 된다.

조루증의 정확한 원인은 크게 나눠 신경계통 장애, 성기 병적 상태나 귀두 부위의 과민성, 내분비선 장애, 정신적 장애 등으로 분류된다.

특히 성행위에 대한 불안감, 잘못된 성행위 습관 등 정신적 요인일 경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성생활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조루증을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상태와 조루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택하는 것이다. 치료법은 행동치료와 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개 두 가지를 병행한다.

약으로는 현재 국소 마취제를 도포하는 것이지만 사용이 불편하고 효과도 제한적이어서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한다. 환자가 가장 원하는 형태인 먹는 약은 아직 국내에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핀란드와 스웨덴 등에서 먹는 조루 치료제(프릴리지)가 출시됐고, 국내에서도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조루증 환자에게 큰 희망을 줄 것이다.

조루증은 생명을 좌우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주므로 적기에 치료해야 한다. 조루증이 지속되면 성생활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이는 대인관계 장애와 우울증 등으로도 연결될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비뇨기과를 찾아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치료법을 소개하면 항문주의 근육을 5초간 강력하게 수축했다 5초간 이완하는 운동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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