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자신의 악화한 건강 때문에 아들로의 권력 승계 절차에 박차를 가할 필요를 느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 주최로 열린 2차 국제자문포럼 주제발표에서 “김 위원장의 쇠약해진 건강 상태가 후계 문제와 깊이 연관돼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현 장관은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스트로크(뇌졸중 등 순환계 질환)를 앓은 뒤 6개월 간의 회복기를 거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재미 있는 것은 건강이 악화하기 시작한 이후 북한이 매우 공격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라며 “김 위원장이 스트로크를 앓지 않았다면 후계 문제가 이렇게 신속하게 제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북한의 최근 ‘연쇄 도발’의 의도에 대해 “김 위원장이 불확실한 정권의 미래를 염려하는 것이 외부를 향한 도발과 내부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김 위원장은 항상 통 큰 결단을 언급하면서도 그런 결단을 실제로 하길 주저했는데 나는 완전한 비핵화가 통 큰 전략적 결단의 요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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