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 KIA-두산전은 승패 못지않게 중심타선의 화력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최근 KIA에서는 4번 최희섭을 중심으로 3번 홍세완과 5번 김상현의 방망이가 뜨겁다. 두산에서는 3번 김현수, 4번 김동주, 5번 최준석의 기세가 매섭다. 화력싸움을 승패의 관건으로 본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경기 전 "(김)동주가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명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1회초 2사에서 김현수가 KIA 왼손 선발 양현종의 시속 147㎞짜리 한복판 직구를 밀어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시즌 10호 홈런. 2006년 데뷔한 김현수는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넘어섰다.
두산 중심타선은 1-1이던 5회 양현종을 두들겨 2점을 더 뽑았다. 1사 후 김현수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동주와 최준석은 잇달아 오른쪽 2루타를 뿜었다. 두산은 7회말 2점을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으나 9회초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은 뒤 손시헌의 3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3으로 승리한 두산은 4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3연승을 마감한 KIA는 올시즌 두산전 6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KIA는 중심타선 가운데 김상현만이 2안타를 쳤을 뿐 홍세완 최희섭은 침묵했다.
3연패 중인 LG와 4연패 중인 한화가 맞붙은 잠실경기에서는 난타전 끝에 한화가 LG에 11-10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4연패 수렁에서 빠져 나오는 동시에 LG를 4연패로 밀어 넣었다.
SK는 인천에서 선발 김광현의 6과3분의1이닝 2실점 역투에 힘입어 롯데를 3-2로 제압했다. 롯데는 최근 5연패. 지난해 8월28일 인천 두산전부터 13연승을 달린 김광현은 8승으로 다승 단독선두, 65개로 탈삼진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대구에서는 4위 삼성이 6위 히어로즈를 9-2로 대파했다. 히어로즈는 6연승 끝. 삼성 선발 차우찬은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3승(3패)을 거뒀다.
인천=양준호기자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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