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출전 선수 연령이 23세 이하로 유지된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1일(이하 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추진하던 올림픽 축구의 출전 선수 연령 제한을 21세 이하로 낮추는 시도를 사실상 무산시키고 그대로 유지시키는 쪽으로 돌려놓았다.
다만 나이와 상관없이 선수 3명을 기용할 수 있도록 했던 '와일드카드'는 폐지하기로 하는 안을 3일 총회 때 상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정 부회장이 전세계 208개 회원국에 출전연령 23세 이하 고수 필요성을 담은 친서를 전달하는 등 스포츠 외교력이 결실을 거둔 결과다. 올림픽과 유럽선수권대회가 겹치면서 스타급 선수 차출을 둘러싸고 소속 구단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 블래터 회장이 올림픽 나이 제한 강화안을 꺼내 들었다.
이에 FIFA 올림픽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이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으며 절차상의 문제도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고, 이번 집행위원회에 앞서 블래터 회장의 뜻에 동조한 유럽을 제외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중미, 오세아니아 등 비유럽권 국가들의 결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FIFA 내에서 정몽준 부회장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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