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98%의 인지도를 갖고 있던 'AIG생명'이라는 회사명을 버린다는 건 정말이지 어려운 결정이었다. AIG의 경우 미국 본사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인지도가 '0'이나 다름없는 'AIA생명'보다는 나을 거라는 내부 반발도 적지 않았다."
1일 공식적으로 사명을 바꾼 이상휘(41ㆍ사진) AIA생명 사장은 "그러나 고객과 직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버릴 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해 3월 사명 변경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AIG그룹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생명보험 영업을 담당해온 중국 AIA그룹이 분사하면서 AIG 사명을 쓰고 있던 한국지사도 상호와 로고를 교체하게 된 것.
이 사장은 "AIA 계열사 중 한국이 최초로 사명을 바꿨다"며 "AIG 사명도 처음(2000년)에는 인지도가 '0'이었으나 몇 년 만에 100% 가까이 끌어올린 것처럼 AIA도 그렇게 키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사장은 이 같은 결의를 다지기 위해 4일 30여명의 본사 직원, 설계사들로 구성된 '희망원정대'와 함께 히말라야 등반 길에 오른다. 그는 "회사 돈이 아닌 자기 돈으로 가는 길이지만, 역경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각오로 많은 직원들이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악명 높은 히말라야로 등반 길을 잡은 것은 AIA 새 로고가 히말라야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1일부로 AIA 그룹에 타이완이 포함되면서 진출국이 14개로 늘었다"면서 "히말라야에도 해발 8,000m 이상 봉우리 14좌가 있어 이번 등반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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