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들은 2일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폐막일 회의에서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는 공동언론성명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이날 발표한 언론성명에서 "6자회담 합의 및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 9차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과 17차 아세안ㆍ유럽연합 외교장관회의에서의 규탄을 재확인했다"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한반도 평화 기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이날 채택한 정치 경제 사회 등 5개 부문 40개항의 공동성명에서도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또한 공동성명에서 "20년 간 한국과 아세안이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호혜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아세안은 신아시아 구상을 통해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한국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이어 "역내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아세안+3 긴급식량비축제도(APTERR)'가 설립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아세안 인력 송출 국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국 내 아세안 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을 통해 아세안 등의 국가들에게 2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아세안이 녹색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내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동시에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의 하나로 아시아산림협력기구의 창설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아세안 10개국 통상장관들은 이날 한국과 아세안 간 상호 투자 및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한 자유무역협정(FTA) 투자협정에 서명했다. 양측의 FTA 투자협정은 한국과 아세안 각국의 국내 비준절차를 거친 뒤 공식 발효된다.
서귀포=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