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찌빠'와 '열혈강호'가 문턱 높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문을 열어젖혔다.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와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만화의 어제를 돌아보고 내일을 조망하는 특별전 '만화-한국만화 100년'을 3일부터 8월 23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연다. 현대미술관이 개관(1969) 이후 만화 작품에 빗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만화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250여명의 작품 1,500여점과 만화적 상상력으로 작업을 하는 현대미술가 18명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한국만화의 흐름', '장르 만화', '크로스오버-미술과 만화의 경계 너머' 등 3개의 주제에 따라 공간을 구분해서 전시한다.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 구역에서는 이도영, 안석주 등 계몽과 풍자의 내용을 담은 일제시대 작가의 만화부터, 영화와 드라마 등의 원천이 되고 있는 현재의 인기 웹툰까지 한국 만화의 발걸음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라이파이' 등 1960년대 SF활극, '약동이와 영팔이' 등 청소년 학원물로 불리던 작품들, 한국만화의 르네상스기였던 80년대의 히트작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장르만화' 구역에서는 순정만화, 언더그라운드 등 각 범주의 작품 궤적을 취향에 따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로 보던 웹툰을 두루마리식 프린트나 디오라마(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장면을 구현하는 것)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공간에 전시하는 형식도 눈길을 끈다.
'크로스오버' 구역에서는 만화와 미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새로운 세계를 목격할 수 있다. 단편만화를 인형으로 재구성한 작품, 인기 만화 주인공을 툰토이(입체 캔버스)로 재구성한 작품 등이 전시된다.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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