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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최후의 생존자' 최후 맞다/ 밀비나 딘, 97세 나이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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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최후의 생존자' 최후 맞다/ 밀비나 딘, 97세 나이로 별세

입력
2009.06.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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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생존자인 밀비나 딘 할머니가 9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딘 할머니는 지난달 31일 오전 영국 사우샘프턴에 있는 한 양로원에서 폐렴 등의 증세가 악화돼 숨졌다. 그는 2007년 10월 생존자였던 바바라 조이스 데인턴씨가 사망하면서 타이타닉호의 '최후의 생존자'로 남아있었다.

딘의 부모는 1912년 4월 15일 1,5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생후 9주의 딘과 2살 위인 오빠를 데리고 미국 이민을 가던 길이었다. 영국의 술집을 정리하고 미국 캔자스에서 담배가게를 열어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가족이 함께 배에 올라탄 것이다.

당시 3등칸에 타고 있었던 딘의 가족은 선체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듣고 갑판에 올라간 뒤 구명보트에 올랐다. 돈 없는 사람들이 탔던 3등칸에는 구조된 사람이 25%에 불과했지만 부친의 즉각적인 판단과 행동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가족들을 모두 구명보트에 태웠지만 정작 자신은 배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그의 가족은 미국 뉴욕으로 무사히 건너간 뒤 다시 영국으로 되돌아왔다.

당시 아무런 기억도 없던 딘은 8살이 돼서야 아버지의 죽음을 어머니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재혼한 어머니는 이 비극에 대해 말을 극도로 아꼈다.

12년 2월 2일에 태어난 딘은 영국 사우샘프턴에 돌아온 뒤 결혼도 하지 않고 엔진 회사 등에서 비서로 일하다 72년 은퇴했다. 그러나 85년 침몰된 타이타닉호가 발견되면서 사고 당시 살아남은 706명 가운데 '최연소 생존자'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모친으로부터 전해들은 타이타닉호의 기억을 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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