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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잇단 도발 움직임/ 미국 '드림팀' 北核대표단 활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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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잇단 도발 움직임/ 미국 '드림팀' 北核대표단 활약은…

입력
2009.06.0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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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 정부대표단 면면이 그 자체로 정치적 함의나 중량감이 느껴지지 않느냐."

정부 당국자는 2일 서울에 도착한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 정부대표단의 비중을 이렇게 평가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달 25일 북한 핵실험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의견을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파견한 대표단인 만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대표단에는 미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재무부 등 북한 관련 부서가 망라됐다. 일단 면면부터 화려하다. 단장인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은 국무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을 역임했다. 이후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학장을 지내다 오바마 대선캠프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장관 모두와 인연이 깊다.

대표단에는 또 2005년 이후 방코델타아시아(BDA) 대북 금융제재를 주도했던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차관이 포함된 것도 관심이다. 통상적인 대표단이라면 재무부 고위당국자가 포함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그가 포함되면서 북한 핵실험 응징을 위해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BDA식 금융제재를 논의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레비 차관이 '채찍'을 들고 왔다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당근'을 상징한다. 대표 임명 후 이미 두 차례나 한국을 다녀간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과의 대화를 총괄한다. 대표단이 미국에 돌아가 대북정책을 조율한 뒤 북한이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면 그가 방북,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동아시아 정책을 담당했던 제프리 베이더 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국방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월러스 그렉슨 아태 담당 차관보도 비중 있는 인사들이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총 10명의 대표단이 청와대 외교부 통일부의 고위인사들을 만나는 만큼 미국과 한국의 생각, 대책이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방한 목적에 대해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1일 일본에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가 필요하다"면서도 "미국은 (문제가 해결되면) 북한의 완전한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 국면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다자 차원에서 대북 제재에 나서지만 긴장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북미 외교관계 수립과 북한의 핵 폐기'를 교환하는 포괄적 논의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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