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뿐 아니라 변동성도 펀드 투자의 체크포인트다. 증시가 하염없이 올라간다는 전제만 있다면야 수익률을 따지는 게 당연하겠지만, 약세로 돌아서거나 갈피를 못 잡을 땐 변동성이 낮은 펀드가 선방하기 때문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내놓은 '현대프레스티지롱텀증권투자신탁(주식)'은 수익과 더불어 변동성도 신경을 쓰고 있다. 탄생 만 1년을 맞은 펀드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우선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3, 4월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뒤쳐진다. 반등국면이 전개된 최근 6개월간 수익률(40.34%)도 유형 평균보다 8.05%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강약이 뒤섞였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5.94%로 코스피지수(-23.21%)보다 높았다. 증시가 튈 때 많이 먹지 못했지만 떨어질 땐 오히려 덜 잃었다는 얘기다.
주식투자 비중을 다른 펀드(90%대)와 달리 70%대 중반으로 낮게 유지한 덕이다. 실제 높은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가진 시가총액 상위 30위 이내 혹은 5년 내 30위권에 신규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우량종목 등 투자종목 수를 30개 내외로 엄선하고 있다.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셈. 투자종목 스타일은 '대형혼합주'라고 할 수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는 운용전략도 갖고 있다.
그렇다고 보수적 전략만 구사하는 건 아니다. 시장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 흔적이 곳곳에 있다. 출렁이는 주식투자 비중, 급격히 변하는 업종 비중이 그렇다. 예컨대 기초소재 비중은 작년 11월말(13.3%)과 비교해 올 2월말 급증(23.7%)했고, 같은 기간 ▦산업재 9.2%→20.8% ▦정보기술(IT) 26.7%→19.8% 등의 변화도 감지된다. 투자설명서를 살펴봐도 2008년도 회전율이 429%에 달해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2,3배 높았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대체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2월말 기준 투자종목 수는 22개다.
정리=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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